문서의 임의 삭제는 제재 대상으로, 문서를 삭제하려면 삭제 토론을 진행해야 합니다. 문서 보기문서 삭제토론 포레스트 검프 (문단 편집) == 해석 == 일반인보다 지능이 한참 떨어지는 [[경계선 지능]]의 검프가 도리어 그 성실함과 우직함 때문에 성공한 인생을 살게 된다는 묘사 때문에 [[아메리칸 드림]]을 다룬 영화로 보기도 한다. 그 때문인지 아메리카 드림을 허상이라고 생각하는 사람들에게 비난을 받기도 하지만, 그보다는 휴먼 드라마 내지는 미국인들의 과거 회상 과정을 검프를 통해 묘사했다고 볼 수도 있다. 약간 순수하다 못해 바보 같은 주인공 검프가 세상에 일어나는 온갖 끔찍한 일들을 잘 모르는 듯 서술하는데, 그 묘한 냉소적이고 풍자적인 느낌이 영화의 백미이기도 하다. [youtube(1retvmzRVn0)] 영화의 묘사 때문에 흔히 [[미국]] [[공화당(미국)|공화당]]으로 대표되는 보수주의자들을 위한 영화로 보기도 하는데, 이러한 평가가 나오는 가장 큰 이유는 이 영화가 개봉한 후(1994년 7월) 4개월뒤 1994년 11월에 치러진 미국 중간선거에서 공화당이 상하원 선거 모두 승리하여 민주당이 장기간 굳건하게 장악하고 있었던 하원을 무려 42년 만에 처음으로 탈환하는 대이변을 일으켰기 때문이다.(이른바 공화당 혁명, 깅리치 혁명이라 불리기도 한다.) 이때문에 당시에도 이 영화가 공화당이 1994년 선거에서 승리하는데 영향을 미쳤다는 평이 나오기도 했고 당시 선거에서 공화당을 이끈 [[뉴트 깅리치]]가 이 영화로 인해 이미지가 상승하는 덕을 봤다는 이야기도 있다. 다만 보수주의자를 위한 영화라고 보기에는 보수주의자들이 보기에 극심하게 안 좋은 장면들도 많이 있다. 대표적으로, 사회에서는 허구헌날 멍청이로 놀림 받던 포레스트 검프가 훈련소에 가자 교관이 '''너 같은 천재는 처음 본다! 아이큐가 160이라도 되는가보다!'''라며[* 분해결합이 어렵기로 악명 높은 [[M14 소총]]을 순식간에 조립하고서 훈련교관이 중대 신기록이라고 하자 '''"교관님이 시키신 대로 했습니다!"'''라며 아부까지 완벽하게 끝내니 저럴 수밖에! 심지어 졸병으로만 썩기엔 포레스트의 '''재능이 아깝다'''며 [[OCS/OTS|장교 지원해서]] 장군까지 되라고 권할 정도. --솔직히 교관이 감동 안받는게 이상하다-- --아니 애초에 검프같은 인물이 군대에 들어간 거 자체가 이상한 거 같은데?--] 극찬을 받는 장면과[* 포레스트 검프가 대단하기는 하지만 엄연히 IQ 75의 지적 장애인, 즉 나쁘게 말하면 덜떨어진 바보다. 이런 포레스트가 최고의 군인으로서 칭찬 받는다는 점에서 군인을 풍자하는 뉘앙스가 있다. 생각 없는 바보라야 훌륭한 군인이 될 수 있다는 것. 참고로 미국의 공교육은 상당히 미흡했고 사회복지도 제대로 되어 있지 않다보니 징병제 시대에는 양치가 뭔지 안경이 뭔지도 모르는 신병도 종종 있었다. 이런 병사들에 비하면 제대로 가정교육을 받고 '''스포츠 특기생으로 대학도 나온''' 검프는 훌륭한 병역자원이 맞다(...).] , 자대에 배치될 때 대표적인 베트남전 반전 노래인 [[Fortunate Son]]이 재생되는 장면, 전쟁 때문에 두 다리를 잃고 폐인이 된 댄 중위의 모습, 죽어가는 버바가 집에 가고 싶다고 말하는 장면 등에서 반전 메시지가 그렇고,[* 버바는 흑인임에도 모자란 검프를 친구를 받아주고 같이 새우잡이를 하자고 한다. 그리고 비가 와서 쉬려는데 검프와 등을 기대며 이러면 잠들어도 엎어지지 않을 수 있다고 말한다. 이는 흑인과 백인이 서로 싸우는 것이 아닌 서로 기대는 친구라는 의미이다. 그 전에 버바와 검프를 본 댄 중위는 둘이 형제냐고 농담을 하는데 서로 당황해 하다 형제는 아니라고 하는 등 생각해 볼 게 많다.] 정치가들이 암살당하거나 부정부패를 저질러 사퇴하는 등의 장면들도 들어가 있다.[* 영화에서는 시간의 흐름을 TV 뉴스 속 대통령들을 통해 보여주는데 어째 나오는 소식들이 하나같이 암살 사건이나 총격사건들이다. 그중 절정은 바로 [[워터게이트]] 사건.] 하물며 저메키스 감독은 [[민주당(미국)|민주당]] 지지자다. 다만 허세만 가득찬 어설픈 운동권 [[히피]]들을 극렬히 까거나, 가수가 되겠다며 뛰쳐나간 제니가 스트립쇼에서 나체로 기타를 치며 노래부르는 신세가[* 게다가 이때 제니가 부르던 노래는 당시 히피들이 즐겨부르던 [[밥 딜런]]의 [[Blowin' in the Wind|'Blowing in the wind']]다. 스트립바에서 저런 노래를 부르고 있으면 당연히 손님들이 야유할 수밖에...] 된 점이 나오는 것을 보면 [[모두까기|대책 없는 자유주의자들도 신나게 같이 깐다]]. 반전 운동을 하며 자유로운 이상을 꿈꾼다며 외치던 제니가 사실은 결국 우직한 포레스트 검프에게 의지하게 되는 장면에서 보수주의를 부르는 장면이 있다고도 하는데, 이 장면은 사실 현실의 히피들에게도 통용되는 장면이다. 물론 성인이 된 제니가 아버지의 집에 돌을 던지며 펑펑 우는 장면에서 [[페도필리아|아동 성폭력]]이 제니의 삶을 짓밟은 [[만악의 근원]]이라는 해석도 가능하지만.[* 이게 단순 제니의 삶이 아니라 평생 제니만 바라보던 검프와 이어질 수 없게 만드는 장치다. 제니가 어떤 마음인지 알 수 없지만, 제니는 순수한 검프를 하룻밤을 제외하고는 받아들이지 못했고, 그 후에는 떠났다. 그리고 검프가 크게 성공했음에도 절대로 나서지 않다가 결국 죽을 때가 돼서 결혼하고 검프의 친아들이기도 한 자신의 아이를 맡기게 된다. 만약 제니가 조금만 나쁜 마음을 먹었다면 얼마든지 검프를 물주로 삼아 살아갈 수 있음에도 제니는 오랜 방황과 고난의 삶에도 검프를 자신의 삶에 들이지 않았다. 그렇게 검프가 제니의 삶에 들어가려 했음에도 말이다.][* 작 중 제니가 의지하는 남친들은 하나같이 상습적으로 애인을 때리는 쓰레기였다. 검프는 그 모습에 빡쳐 그를 때리고 제니에게 나는 절대로 너를 때리지 않는다고 말하면서(검프가 화를 내는 몇 안 되는 장면이다.) 자신에게 오기를 바랐다. 그럼에도 제니는, 마약에 빠지고 자살까지 생각할 만큼 힘들게 살면서도 검프에게 가려고는 하지 않았다. 제니는 포레스트에게 "왜 나한테 이렇게 잘 해 줘?"라고 묻거나, 그의 청혼에 자신은 '자격이 없다'고 거절했는데, 이로 보아 자신은 더러워진 존재여서 사랑받거나 행복해질 자격이 없다고 생각하는 자기혐오로 괴로워했을 것을 짐작할 수 있다. 그리고 이런 자기혐오 경향은 성범죄 피해자들에게서 종종 찾아볼 수 있으며, 특히 성범죄에 대한 의식이 미비하여 피해자를 도리어 비난하는 문화가 있는 곳에서 더욱 그렇다. 만약 제니가 유년기의 성적 학대의 트라우마로 인해 자기혐오를 갖게 되어, 자신은 더럽혀졌기 때문에 순수하고 맑은 포레스트와 함께할 자격이 없다고 생각했던 것이라면, 이 영화는 제니의 상처를 극복하는 이야기라 할 수 있다.] [[베트남 전쟁]]에서 명예훈장을 받고 돌아온 포레스트 검프가 얼떨결에 반전 집회에 참석해서 발언을 하는데, 검프가 무슨 말을 할지 몰라 불안해하던 경찰 간부가 마이크 플러그를 뽑아 버려서 그가 무슨 말을 했는지 아무도 모르는 장면 역시, 당시 사회적 분위기나 검열을 상징하는 장면으로 받아들이기도 한다.[* 톰 행크스에 따르면 자신이 그 때 읊었던 대사는 다음과 같다고 한다. "Sometimes when people go to Vietnam, they go home to their mommas without any legs. Sometimes they don't go home at all. That's a bad thing. That's all I have to say about that." (베트남에 가게 되면, 어떤 때는 사람들이 다리가 없어진 채로 집으로 돌아가 엄마를 만납니다.(댄 중위) 또 어떤 때는 다시는 집으로 돌아가지 못합니다.(버바) 그건 정말 나쁜 일입니다. 그게 제가 말하고자 하는 바입니다.). '''정말 어린아이같이 단순한 검프만이 할 수 있는 말이면서도, 그랬기에 더욱더 와닿는 대사이기도 하다.''' 방송장비 고장 여부와는 상관없이 검프의 목소리를 직접 들을 수 있었던, 함께 단상 위에 있던 반전운동가들도 그중 누구도 검프의 말을 듣고 비웃거나 무시하는 표정을 짓지 않았다. 오히려 성조기 티셔츠를 입은 남성은 훌쩍이면서 참 훌륭한 연설이였다고 말하기까지 했다.] 미국 최고 등급 훈장인 명예훈장까지 받은 군인이 하는 연설이 반전주의자들에게 얼마나 힘을 실어줄지를 두려워하여 마이크 회선을 뽑아 버린 사람이 경찰 간부였다는 점을 보면 포레스트 검프가 전쟁의 현실에 대해 말했으면 했지 반전을 비판하는 내용을 얘기했으리라고 짐작하는 것은 비약이라고 볼 수 있다. 작 중에서도 그가 바보 취급을 당하지만 알 만한 일은 다 알고 있다는 식으로 묘사되는 점도 있다. 연설의 내용은 후에 배우였던 톰 행크스가 언급하였는데, 버바의 유언은 '집에 가고 싶어'였고 포레스트는 평생 그 말을 잊을 수 없다며 이렇게 말한다. '제 친구 버바는 새우잡이 배 선장이 되고 싶었는데, 베트남 한 강가에서 죽었어요.' 하고 연설을 내려왔다고 한다. 실로 단순한 말이지만 조금만 생각해보면 친구가 꿈을 못 이루고 전쟁통에 죽었다는 건 반전주의자들이 충분히 힘을 얻을 수 있는 발언이기도 하다. 그리고 무엇보다도 검프는 본의 아니게 반전주의자들에게 전쟁을 멈춰야할 명분을 주는데, 그것은 바로 [[https://youtu.be/zfj4OB92MXc|'사랑하는 사람과 떨어져 전쟁터로 떠났다가 돌아온 청년의 모습']]을 검프가 보여줬기 때문이다. 흑표당 아지트에서 제니를 때린 웨슬리를 두들겨 팰 때, 검프를 막으려는 흑표당 동료를 "우리의 권리를 보장해주지 않으면서 죽이기만 하려는 전쟁에는 반대한다"고 말하던 리더로 보이는 남자가 제지하기도 하는데, 아마 웨슬리를 좋게 보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 백인들간의 치정 싸움에 개입할생각이 없었을 수도 있고. 이때 웨슬리를 두들겨 팬 검프가 쫓겨날 때 했던 한 마디도 꽤 명언이다. "즐거운 파티를 망쳐서 정말 미안해요." Party는 실제로 연회를 상징하기도 하지만, "정당"을 의미하기도 한다. 즉, 저 한 마디는 일종의 말장난. 더빙판은 그냥 "흑표단 파티"라고 한다. 주인공이 베트남에서 구한 불구가 된 전쟁 영웅 일가의 댄 중위가 이후 술과 난잡한 생활에 빠져 지내는 장면은 전쟁 후유증을 앓으며 베트남전의 상처 운운하며 반전 운동을 벌이는 참전용사들에게 '그건 니네가 난잡하게 살다보니 스스로 무너져 내린 것'이라고 보수주의자들이 항변하는 것이라는 주장도 있다.[* 이 때 검프와 댄 중위의 설전이 의미가 있는데 댄 중위는 하나님은 없다고 하고, 검프는 있다고 한다. 이는 단순 종교라기 보다는 희망이라고 볼 수 있다. 결국 희망이 있다고 어리석고 멍청하고 미련해 보이는 검프는 계속 앞으로 나갔다. 어쩌면 영화에서 말하는 것은 보수가 아니라 우직하게 앞으로 나갈 수 있어야 했기 때문일 지 모른다.] 한편으로는, 포레스트가 [[아메리칸 드림]]과 미국 사회의 밝은 면을, 제니가 미국 사회의 어두운 단면을 상징한다는 의견도 있다. 포레스트와 제니가 우연이 겹쳐진 운명처럼, 떨어질 듯 떨어지지 않고 결국 끝까지 함께 하는 것이 단순히 아름다운 로맨스뿐이 아닌 미국 사회의 명암(明暗) 또한 계속해서 함께 할 것이라는 상징이라는 것이다. [[중국|중공]]과의 핑퐁외교의 중심에 포레스트 검프가 섰다고 나오면서 포레스트 검프가 TV 토크쇼에 나와 얘기하는 장면에서는 게스트로 [[존 레논]]이 나와있다.[* 이때 검프가 앉은 자리는 본래 영상에서는 존 레논의 아내인 [[오노 요코]]가 앉아있었다.] 이때 해설자가 중국이 어떠냐고 물어보자 검프가 '거기 사람들은 아무것도 가진 게 없었어요.' 하니까 또 레논이 '소유가 없다고요(No possession)?'이라고 반문하고, 또 검프가 '그리고 거기 사람들은 교회를 안 가더라고요' 하자 존 레논이 '종교도 없어요(No religion)?' 하고 반문한다. 사회자가 '그것 참 상상하기 힘들군요' 하니까 존 레논은 '[[Imagine|시도해보면 쉬운 일입니다(It's easy if you try)]]'라고 대답한다.[* 영어로 표기한 대사는 모두 존 레논의 대표곡 'Imagine'의 가사다.] Imagine의 가사는 무종교와 무소유의 행복한 이상사회를 표현하지만 정 반대로 종교가 없고 가진 게 없는 중국 사람들에 대한 검프의 표현, 그리고 그에 대한 존 레논의 맞장구는 관객들에게 쓴 웃음을 짓게 만들었다. 존 레논은 진지하게 맞장구를 치고 있지만 [[현실은 시궁창]]이니.[* 핑퐁 외교가 움직이던 당시 중국은 [[문화대혁명]]으로 바닥을 치는 시기였다. 교회는 없어도 교회를 쌈싸먹고 남는 광기가 지배하던 때이다. 문화대혁명의 실상을 알지 못했던 진보주의자들을 표현했다고 볼 수 있다.] 여담으로 Imagine이라는 곡을 발매했던 존 레논은 불행하게도 1980년 [[뉴욕]]에서 [[마크 채프먼]]의 총격을 받고 사망했다. 이 영화의 정치성에 대한 논쟁은 어떤 면에서 보면 국제시장에 대한 정치적 논쟁과 비슷한 면이 있다. 두 작품 모두 보수주의적 가치관을 옹호하는 작품이라는 평가를 받은 바 있고, 그러한 평가에는 분명 정당성이 있다. 하지만 그렇다고 두 작품 자체를 보수주의 [[프로파간다]]로 보기는 부족한 것이, 지나치게 보수주의적인 가치관이 가진 우스꽝스러운 면모나 부조리에 대해서도 거의 노골적인 조롱으로 보일 정도로 솔직하게 드러내고 있는 것. 이런 점에서 보면 두 작품 모두 보수주의적 가치관의 실천자인 주인공을 긍정적으로 묘사함으로써 보수주의적 가치관에 대한 긍정적인 관점 역시 드러냈다고 볼 수 있으나, 이 수준을 넘어 과도하게 편향적으로 묘사한 정도는 아니라고 볼 수 있는 것. 본작을 "미국의 보수적 가치관을 옹호하는 위한 영웅담이 아니냐"고 보는 해석에 대해 본작에는 공화당 지지자들이 달갑게 여기지 않을 내용도 많이 포함되어 있다거나, 애초에 저메키스 감독은 민주당 지지자라고 하는 반론이 나오지만, 또 다른 관점으로는, 이 영화가 '보수적인 가치관'을 가지고 있다는 평가의 기준을 미국 주류 사회의 공화당-민주당의 도식과는 다른 지점에 두고 볼 수도 있다. 그리고 미국의 민주당은 공화당에 비해서는 상대적으로 진보적인 입장을 보인다고 여겨지기는 하나 사실 [[양당제]]의 특성상 그러한 진보성이 강하지는 않으며 훨씬 중도에 가까운 경향을 보이고 미국의 기본적인 정책 기조나 전쟁 등의 중대한 사안에 대해서는 공화당과의 입장 차이가 그다지 크지 않다. 무엇보다도, [[베트남 전쟁]]에 대한 개입과 참전을 주도한 것은 [[린든 B. 존슨]]의 [[민주당(미국)|민주당]] 정부였다. 그러니 당시 반전주의, 평화주의 운동을 하던 민주당보다 더 진보적, 반권위주의적인 세력들은 당연히 민주당에 우호적이지 않았다. 오히려 어떤 측면에서는 공화당이든 민주당이든 [[베트남 전쟁]] 개입으로 대표되는 미국 기성 주류의 가치관을 대변하는 국가주의적, 권위주의적 측면을 함께 가지고 있다고 할 수도 있는 것이다. 특히 영화의 시대배경은 [[68운동]], 즉 히피문화나 [[베트남전]] 반대운동 등으로 상징되는 비주류적, 반권위주의적 가치관이 미국 내에서 폭발적으로 성장한 시대이기도 하다. 그리고 작중에서 이러한 반권위주의적 비주류에 대한 서술이나 묘사는 상당히 부정적인 관점이 중심을 이루고 있다. 예를 들어, 본작의 가장 중요한 소재 중 하나인 베트남전에 대한 작품의 관점은 '애매한 것'에 가깝다. 베트남전을 '정의의 전쟁'이라고 믿고 선전하던 강경 보수주의자들의 관점에 동의하는 영화는 아니지만, 동시에 베트남전이 정당성 없는 불의한 전쟁이라고 주장하던 적극적인 반전주의자들의 관점과도 거리를 둔다. 일반적인 [[인도주의]]적 관점에 초점을 맞추어 근본적인 전쟁 자체의 정당성에 대한 판단은 유보하는 애매한 입장을 취하고 있는 것이다. 이는 베트남 전쟁을 다룬 상당수의 영화들이 베트남전을 근본적으로 잘못된 국가적 실책으로 보는 적극적 반전주의의 시각을 취하는 것에 비해서는 상대적으로 보수적이고 국가주의적인 입장이라고 할 수 있다. 뿐만 아니라, 미국의 68운동을 구성한 히피문화나 반전운동, 급진주의 운동 및 흑인 민권운동 등은 [[SJW|우스꽝스럽거나]] [[흑인 우월주의|극단주의적 면모]]를 보여주기도 했지만, 동시에 사회 전반에서 억압적, 권위적인 잔재를 청산했다는 긍정적인 면도 있었다. 하지만 본작에서는 그러한 운동의 '가장 우스꽝스럽고, 조악한 부분'에만 초점을 맞추어 조롱거리로 삼고 있다는 평가 역시 가능한 것. 따라서 '기성 주류적 가치관'-'반권위주의적 비주류'의 대립 관계를 기준으로 보면, 본작은 명확하게 기성 주류적 가치관을 옹호하고 있다(다만 주류적 가치관 내에서는 상대적으로 온건한 온정주의적 입장을 취하고 있다)고 해석할 수 있다. 이를 미국 사회의 특징에 따라 표현하자면 '전통적인 미국적 가치관을 (다소 온건한 위치에서) 옹호하는 작품'이라는 의미에서 '보수적인 영화'로 평가될 수 있는 것이다. 본작과 자주 비교되는 한국 영화 <국제시장>과 비교하자면, 국제시장이 우파적 영화, 또는 개발독재를 긍정하는 영화라는 평가에는 많은 반론이 제기되고 있지만 그 시대를 살았던 (감독의 아버지) 세대의 삶과 가치관을 긍정하는 영화라는 평가는 감독 자신도 부정하지 않는 것과 비슷한 셈. 전쟁을 나가 국가유공자가 된 버바의 집안은 검프의 은혜갚음으로 인해[* 군대에 갔을 때 검프를 왕따 시키던 다른 훈련병 동료들과 달리 버바는 차별 없이 검프를 받아들였다. 당시는 인종차별이 극에 달하던 시기이기에 서로 차별받던 입장에서 서로 의지하던듯하다.] 시종 노릇에서 벗어나 시종을 고용한 반면, 군대에 안 가고 흑인 인권을 주장하는 인물들은 부정적으로 묘사되어 있다고 평가하는 쪽도 있다.[* 그런데 이 부분은 그보다는 폭력주의 흑인 해방 운동을 까는 묘사다. 제니 때문에 검프가 만난 흑표당 무리는 흑인 해방을 위해 폭력적인 독립 운동을 추진하자는 극단주의자들이다.][* 애당초 검프는 인종차별도 모르는 순진한, 오히려 장애인 차별을 당하는 인물이다. 그럼 점에서 같은 차별을 받아 왔을 버바가 검프를 받아들인 것은 상당한 의미가 있다.] 한편, 원작 소설에서는 포레스트 검프의 시각으로 알 건 다 알지만 정신장애라는 것을 도구삼아 자신을 차별하는 세상의 부조리함에 대해 얘기하는 면도 있었고, '''"지리겠어요"'''라는 검프의 말 한 마디가 온갖 상황에서 통용되는 웃음과 쓴웃음을 동시에 주는 면도 좀 있었다. 영화화되면서 이런 부분은 다 빠졌다. 하지만 작가는 자신의 소설의 묘사가 생략된 것과 영화사로부터 제대로 돈을 받지 못해 싫어한다고 한다. 그 외에, 포레스트의 이름이 유명한 인종차별 단체 KKK 단의 창시자와 같다는 것을 토대로, 그가 미국 인종차별의 역사를 상징하고 있다는 해석도 있다. [[트로마]] 영화사의 보스인 로이드 카우프만이 자신의 영화의 폭력성에 대한 비판이 들어오자 이 영화를 언급했다. "내 영화에서 아이들 머리통 박살낸다며 위험하다고 하는데 내가 보기에는 특정 목적을 가진 이 영화가 더 역겹고 위험해보인다."라면서. 영화를 너무 편파적으로 해석하기는 했지만 현재진행형인 미국 내의 문제들을 조명하다 해결된것마냥 덮어두고 포레스트 개인을 조명하며 엔딩을 맞이하는 부분 등 어느 정도 일리가 있는 해석이긴 하다. 이런 복잡한 문제를 떼놓고 순수하게 한 사람의 인생철학으로 보면 그래도 훌륭한 명작. 무엇보다 영화가 한 쪽으로만 해석되지 않고 보수주의적인 면으로도, 미국 사회의 어두운 면을 고발하는 쪽으로도 해석될 수 있기 때문에 정치적인 면에서도 어느정도 균형잡힌 영화다. 검프의 어머니의 불후의 명대사 '''"인생은 초콜릿 상자와 같단다"'''는 지금도 유명하다. 상자에서 달콤한 밀크 초콜릿을 집을수도 있고, 쓰디 쓴 다크 초콜릿을 집을수도 있고, 술에 쩔은 위스키 봉봉을 집을수도 있듯이, 더 행복한 미래를 꿈꾸지만 그 미래가 오기 전까진 어떤 미래가 올지 모른다.저장 버튼을 클릭하면 당신이 기여한 내용을 CC-BY-NC-SA 2.0 KR으로 배포하고,기여한 문서에 대한 하이퍼링크나 URL을 이용하여 저작자 표시를 하는 것으로 충분하다는 데 동의하는 것입니다.이 동의는 철회할 수 없습니다.캡챠저장미리보기